Hubble 우주망원경 컴퓨터 고장, 보조 컴퓨터로 전환 성공

 

NASA가 고장난 Hubble 우주망원경의 탑재물 컴퓨터 대신 보조 컴퓨터를 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탑재물 컴퓨터는 허블 망원경에 장착된 카메라 및 센서 등의 과학장비를 제어, 관리하는 장치로, 한국 시간으로 지난 6월 14일 오전 5시경 갑작스럽게 작동을 멈췄습니다. 당초에는 탑재된 64K CMOS 메모리 모듈의 노후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어 3개의 다른 백업 모듈을 통해 컴퓨터를 재기동하려는 시도가 수 차례 행해졌으나 모두 실패했고,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컴퓨터에 5볼트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통제장치(PCU)가 새로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지상관제센터의 원격지령으로는 PCU의 재기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NASA는 보조 컴퓨터와 연결된 보조 PCU 작동 절차에 들어갔고 16일 보조 PCU 및 보조 컴퓨터를 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NASA는 이후 컴퓨터 작동 중지로 인해 안전 모드에 들어간 과학장비들을 다시 정상 운용 모드로 돌리고 보조 컴퓨터와 연결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허블 망원경은 지난 2008년에도 데이터 처리장치의 고장으로 잠시 작동을 멈췄다가 보조 처리장치를 기동하여 다시 운용된 바 있으며, 2009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가 STS-125 임무에서 고장난 처리장치와 탑재물 컴퓨터가 포함된 제어 모듈 전체를 지금 쓰이고 있는 제어 모듈로 교체하였습니다. 우주왕복선은 2011년 모두 퇴역하였으므로 만일 이번에 가동된 보조 컴퓨터 부분에도 고장이 발생한다면 수리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허블 망원경 자체의 운용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